유방암은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으로 진단받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예후는 매우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어떤 형태의 세포로 이루어졌는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본 글에서는 유방암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들을 정리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해해야 할 중요한 개념들을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암의 병기(Stage) -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유방암 예후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암의 ‘병기(stage)’입니다. 병기는 0기부터 4기까지 있으며, 암세포가 유방 내에 국한된 상태인지, 림프절로 전이되었는지,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에 따라 나뉩니다.
0기는 ‘상피내암’으로 간주되며, 가장 조기 단계의 유방암입니다. 이 시기에는 암세포가 유관 내에 머물러 있어 전이 가능성이 낮고,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1기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가 2cm 이하이며 림프절 침범이 없는 상태로, 이 또한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2기부터는 종양의 크기가 커지거나, 겨드랑이 림프절로 일부 전이된 상태이며, 3기는 보다 많은 림프절 전이 또는 흉벽·피부 침범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4기 유방암은 원격 전이(간, 폐, 뼈, 뇌 등)가 발생한 상태로, 이 경우 예후가 나빠지고 치료는 완치보다는 생명 연장 및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두게 됩니다.
따라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존율도 극적으로 향상됩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유방암 치료의 핵심입니다.
세포형 및 수용체 상태 - 유방암의 성격을 파악하라
유방암은 하나의 암이 아니라, 세포 형태와 수용체 발현에 따라 다양한 아형(subtype)으로 나뉩니다. 이 아형은 치료 방식을 결정하고,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일반적인 분류 기준은 호르몬 수용체(ER, PR)와 HER2 유전자의 존재 여부입니다.
첫 번째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ER+ 또는 PR+)은 여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암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보통 성장 속도가 느리고, 호르몬 억제 치료(예: 타목시펜, 아로마타제 억제제)에 잘 반응하여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두 번째는 HER2 양성 유방암입니다. HER2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과발현될 경우 종양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유형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트라스투주맙(허셉틴) 등의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예후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삼중음성 유방암(TNBC)으로, ER, PR, HER2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경우입니다. 이 유형은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며 재발 가능성이 높고, 현재까지는 표적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주로 화학요법(항암제)에 의존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예후는 비교적 불량한 편입니다.
이러한 수용체 상태와 세포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하며, 병리학적 검사 결과를 통해 결정됩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 및 분자진단 기법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유방암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게 되어,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치료 시기와 방식 - 빠른 대응이 예후를 바꾼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들이 어떤 순서로, 언제 시행되느냐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시기의 적절성입니다.
조기 진단 후 즉각적인 수술 및 치료를 시작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에 제거할 수 있어 재발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도 보조요법(보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조요법은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암세포를 제거하여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 전 선행 항암치료(Neoadjuvant Therapy)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유방보존 수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치료 방법의 조합과 타이밍은 암의 병기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특히 HER2 양성 또는 삼중음성 유방암과 같이 공격적인 유형은 조기 치료 개입이 매우 중요하며, 고위험 환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Oncotype DX, MammaPrint 등)를 통해 항암치료 필요성까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이후에도 장기간 호르몬 치료나 표적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한 치료 순응도가 예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유방암은 단순히 ‘발견되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세포형인지, 언제 치료를 시작했는지, 어떻게 치료를 이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 시기와 방식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