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종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기보다는 심장, 신장, 간 등 주요 장기의 기능 저하 또는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리나 발이 붓는 증상은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노년층 부종의 주요 원인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부전과 관련된 부종
노년층 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심부전(heart failure)입니다.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펌프질하는 기능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장근육이 약해지거나, 관상동맥 질환·고혈압 등의 이유로 펌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이 정체되어 하체 쪽으로 체액이 몰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양쪽 발목이나 다리, 심하면 복부까지 붓는 전신부종이 나타납니다. 심부전성 부종은 일반적으로 오후나 저녁에 더 심해지고, 아침에는 증상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눌렀을 때 손가락 자국이 남는 함요성 부종이 특징이며, 숨이 차거나 피로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장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에 전신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그 결과 정맥에 압력이 증가하여 혈장이 주변 조직으로 새어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이뇨제 복용이나 마사지로 해결하기보다는, 심부전 자체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염분 섭취 제한, 체중 조절, 안정된 혈압 유지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심부전은 만성질환이므로 심장내과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신장기능 저하와 부종의 연관성
신장은 체내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중요한 기관으로, 기능이 저하될 경우 수분과 나트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전신에 부종이 발생합니다. 노년기에는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이 많으며, 이로 인해 눈꺼풀, 손등, 발목 등 다양한 부위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은 오전보다는 오후나 밤에 심해지고, 주로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소변량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는 경우 혈관 내 삼투압이 떨어지면서 체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식이요법(저염식, 수분 제한)과 함께 이뇨제, 신장보호제 등의 약물치료가 병행되며, 중증의 경우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자각하기 어렵지만, 무기력, 식욕 부진, 혈압 상승 등 신체 이상 증상이 동반되면 신장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장 기능이 약한 노년층은 수분 섭취량도 의사와 상담 후 조절해야 하며, 민간요법이나 무분별한 영양제 복용은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질환과 부종: 당뇨, 간질환, 약물 부작용
노년층에서의 부종은 하나의 질환보다는 복합적인 건강 문제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 간질환, 약물 복용에 따른 부종입니다. 당뇨병은 혈관과 신장에 부담을 주어 수분 배출 능력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성 신증은 만성 신장병의 주요 원인이 되어 부종을 심화시킵니다. 간질환, 특히 간경변증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단백질(알부민) 합성이 줄어들면서 혈액 삼투압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복수나 하지 부종이 자주 발생합니다. 복부 팽만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간 기능 수치(AST, ALT), 알부민 수치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 또한 중요한 원인입니다. 노년기에는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인해 복합적인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혈압약, 당뇨약, 진통제,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 일부 약물은 수분 저류를 유발하거나,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약을 복용한 후 부종이 시작되었거나 심해졌다면, 반드시 복용 중인 약물을 담당 의사와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에는 각 장기의 기능과 약물 간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부종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신체 이상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심부전, 신부전, 만성질환 등과 연관되어 있다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붓기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근본 원인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병행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종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